순서 : [첫 쓰레기 수거일] - [주립공원 패스 구입 및 산책] - [버거킹]
1. 첫 쓰레기 수거일
쓰레기 매주 목요일은 이 지역의 쓰레기 수거일입니다. 지난 목요일에 빈 쓰레기통을 받았으니 오늘이 우리 집의 첫 번째 쓰레기 수거일이 됩니다.
여기서는 보통 그 전날 오후부터 쓰레기통을 길가에 내어 놓는데, 쓰레기 수거차가 지나가는 길목이 있어서 그에 맞춰 집 앞쪽 또는 뒤쪽의 길가에 쓰레기통을 꺼내 놓으면 됩니다. 이 즈음이 되면 골목길에 집집마다 쓰레기통을 내어 놓은 걸 볼 수 있습니다.
쓰레기통은 종류별로 1개에서 3개까지 신청하는데, 동네 다른 보통 2개 정도를 신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동네에서는 파란 통은 재활용품, 녹색 통은 일반쓰레기입니다. 미국에선 정원 부산물(나뭇가지, 낙옆 등)을 별도로 관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 그게 회색 쓰레기통일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녹색 통에 정원 부산물을, 회색 통에 일반 쓰레기를 넣기도 합니다.)
* 파란 통(재활용품) 위에 부탁된 설명 (더보기 클릭)
- 비닐봉지(plastic bag)는 넣지 말라고 엄청 강조합니다. 비닐봉지를 쓸 수 없으니 재활용 쓰레기를 그냥 통에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종이, 플라스틱 용기, 유리병, 금속 정도가 재활용 대상입니다.
- 그러나 스티로폼, 정원 부산물들, 음식물 찌꺼기, 잘게 찢어진 종이들, 전구, 배터리, 주사기 등은 여기 넣을 수 없습니다.
* 녹색 통(일반쓰레기) 위에 부탁된 설명 (더보기 클릭)
- 모든 쓰레기를 봉지에 넣으라(bag)고 강조합니다. 큰 비닐봉지 3~4 봉지에 넣으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에 온 지도 2주 남짓 되었으니 그 동안 모인 쓰레기도 양이 제법 됩니다. 우리도 수요일 저녁에 쓰레기통을 밖에 내어 놓습니다.
그럼 목요일에 쓰레기 수거차가 와서 통을 기계로 들어 차에 들이붓습니다.
2. 주립 공원 패스 구입 및 산책: 사마미쉬 호수 주립공원(Lake Sammamish State Park)
잠시 인근 공원에 가 보기로 합니다. 호수가 많은 워싱턴 주라서 잘 관리된 호수 주변은 주립공원으로 지정된 곳도 많습니다. 이 곳 주립공원의 입장은 무료일까요? 워싱턴 주 주립공원의 입장권으로 디스커버 패스(Discover Pass)라는 게 있네요.
주립공원의 입장은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한은 무료(패스 불필요)입니다. 걸어가든, 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가든, 말을 타고 가든 말이죠. 심지어 차량에서 나가지만 않으면, 차로 공원 내에 들어왔다 나가도 패스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사진출처 : 워싱턴주 주립공원 홈페이지>
(https://www.discoverpass.wa.gov/31/About-the-Pass)
그런데 집 근처에서 걸어서 갈 만한 주립공원은 없군요. 대중교통으로 가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여긴 워낙 한적한 곳이라 이 부근에 버스노선 같은 게 과연 있기나 한 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러니 일단 차로 갈 만한 가까운 곳을 찾아 봅니다. 마침 가까운 곳으로 사마미쉬 호수 주립공원이 있네요.
주립공원에 차로 입장할 경우에는 유료가 됩니다. 앞서 말한 디스커버 패스가 있어야 하는데, 당일권은 (차량당) 10달러, 연간회원권은 (차량당) 30달러네요.
* 디스커버 패스 안내 (더보기 클릭)
디스커버 패스는 온라인으로도 구매 가능하고, 현장 구매도 가능합니다. 다만,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엔 추가 요금(processing fee)이 붙네요. 그래서 현장 구매시 30 달러면 될 연간회원권을 온라인 구매시 35 달러가 됩니다.
<사진출처 : 워싱턴주 주립공원 홈페이지>
(https://store.discoverpass.wa.gov/)
온라인 구매 시에는 정식 패스는 우편으로 배송이 된다고 하니 그 비용인가 봅니다. (단, 온라인 구매 시에도 이메일로 임시 패스는 날아오므로 구매 당일부터 패스 사용이 가능합니다.)
* 연간회원권 온라인 구매 설명 (더보기 클릭)
마침 사마미쉬 호수 공원에서는 현장 구매가 가능한 자동발급기(Automated pay station)가 있네요. 잘 되었습니다. 차량 입장료에 대한 확인이 끝났으니 이제 출발해 보지요.
* 디스커버 패스 구입처 (더보기 클릭)
주차장이 넓게 조성되어 있는데, 그 중 한 구역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비 오는 오전 시간인데도 차량이 많네요. 이 차들이 모두 현재 공원 방문중이라 보긴 어렵고, 인근에서 공원 주차장만 이용하는 차량들인 것 같습니다.
디스커버 패스 자동발급기는 놀이터가 보이는 곳 인근에 있습니다. 여기서 연간 회원권을 카드로 구매하여 자동차 앞에 놓으면 됩니다.
* 디스커버 패스 자동발급기 이용 방법 (더보기 클릭)
1. 일단 현금으로는 구매할 수 없습니다. 카드(신용카드, 데빗카드)가 필요합니다. 카드는 비자와 마스터 2가지만 되는 것 같습니다. (기기에는 Credit cards 라고 적혀 있으나 데빗카드로도 결제가 됩니다.)
2. 처음에는 화면이 꺼져 있습니다. START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켜집니다.
3. 어떤 패스를 구입할 것인지 선택합니다. 당일권인지, 연간회원권인지, 아니면 주립공원에 기부를 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연간회원권을 구매할 것이므로 2번을 선택해 봅니다.
4. 카드를 넣을 차례입니다.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만 표기되는 걸 보면, 아멕스나 은련(Unionpay), JCB 계열 카드는 사용이 어려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자나 마스터 계열의 신용카드나 데빗카드를 카드삽입구에 넣습니다.
5. 이제 카드를 뺍니다.
6. v 자 형태의 PRINT 버튼을 누르면 결제가 완료되고, 곧 승인됩니다.
7. 그럼 잠시 후 코 모양의 제일 하단 티켓 구멍에서 디스커버 패스 티켓이 나오게 됩니다.
8. 디스커버 패스는 차량번호를 기재하여, 차 앞유리 쪽에 보이게끔 놓아야 합니다. 거치대(hanger)를 사용해서 백미러(rear view mirror)에 걸어 놓거나, 운전석 앞 대시보드에 패스 기재사항이 보이게끔 놓아야 합니다.
9. 거치대가 뭔가 했더니 자동발급기 옆쪽에 있는 함 안에 들어 있는 종이네요.
* 사마미쉬 호수 주립공원의 디스커버 패스 자동발매기 위치 : 해당 놀이터 인근
이제 사마미쉬 호수를 구경하러 갑니다.
패스 자동발매기 옆 놀이터는 규모가 작긴 해도 아이들이 가볍게 놀긴 좋아 보입니다.
미국 공원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개 응가 처리 비닐함입니다. 덧붙여 개줄을 꼭 해야 한다는 말도 있네요. 우리나라에선 한창 본격화된 공원에서의 애완견 문제를 앞서 겪은 미국의 경험을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이 날 사마미쉬 호수 공원에서는 사람을 보지 못했지만, 집 근처에서는 애완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멀리까지 갈 건 아니므로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티베츠 비치(Tibbetts Beach) 쪽으로 가 봅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터라 멀리까지 잘 보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경치가 볼 만 합니다. 날 좋은 날이면 참 경치가 좋을 것 같습니다.
돌아 나오려다 보니 매점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인지 문을 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쉽네요. 그런데 자판기가 하나 보입니다. 미국에 와서 자판기를 이용해 본 적은 없는데 한 번 이용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카페인 음료(몬스터 에너지)를 눌러 보니 2.75 달러네요. 이걸로 골라서 카드로 결제해 봅니다. 그런데 어랍쇼? 2배인 5.5 달러가 결제된 겁니다. 분명 나온 건 캔 하나인데 말입니다.
자판기를 자세히 보니 이런 문구가 있네요. 산 금액의 몇 배의 금액이 홀딩 될 수 있으며, 이는 24~72시간 내에 실제 거래내용을 반영해 조정될 거라고 하네요. 주유소에서는 1달러만 잠정 결제되었다가 나중에 제대로 결제가 되더니, 이번에는 그 반대로 더 큰 금액을 잠정 결제해 버리는군요. 이런 미국식 시스템은 좀 적응이 안 되네요.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숲도 참 한가롭고 평온해 보입니다.
* 사마미쉬 호수 주립공원(Lake Sammamish State Park) 위치
3. 버거킹: 임파서블 와퍼
아직까지 미국에서 외식을 해 본 게 몇 차례 되지 않는데, 그 중에서도 햄버거 가게에 간 것은 맥도널드 1차례 뿐으로서, 대중적 버거의 제왕이라는 버거킹에는 한 번도 가 보지 못 했습니다. 이유는 가까운 곳에 매장이 없어서입니다.
버거킹에 대한 마나님의 강력한 요구가 있어서, 집에서 가장 가까울 법한 버거킹 매장을 검색하여 보았습니다. 6마일(약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매장이 하나 있네요. 개별 주차장도 있고, 좋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들렀다 가야겠습니다.
멀리 버거킹 간판이 있는데 '임파서블 와퍼'가 여기 있다고 합니다. 얼핏 임파서블 와퍼에 대한 기사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일단 들어가 보지요.
여러 메뉴가 있는데 햄버거 단품은 샌드위치(Sandwich), 세트는 밀(Meal) 이라고 적혀 있네요. 기본적인 Meal 의 구성은 샌드위치 + 스몰 사이즈의 감자튀김 + 스몰 사이즈의 음료라고 적혀 있습니다. 세트메뉴(밀)의 사이즈는 스몰, 미디엄, 라지의 3단계로 되어 있습니다.
앞에서 대기 중인 아저씨는 우리가 있는 걸 보더니 우리에게 먼저 주문을 하라고 하시네요. 뭔가 종업원과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신가 봅니다. 그래서 감사히 양보를 받아 먼저 주문을 합니다.
종업원이 뭘 주문할 지 물어보는데, 아내는 와퍼 밀(세트), 저는 임파서블 와퍼 밀(세트)로 골랐습니다. 다음으로 사이즈를 묻기에 아내는 기본구성인 스몰을 유지하고, 저만 미디엄으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맥도날드 때에 라지 2세트 했다가 감자튀김이 다 먹지 못할 만큼 많이 나왔던 탓에 조금 소심해졌습니다.
그 후 먹고 갈 건지 포장인지(For here or to go)를 묻습니다. 당연히 먹고 가야죠.
맥도날드에서도 그랬지만, 여기서도 결제가 끝나면 컵을 먼저 줍니다. 하나는 스몰 컵, 하나는 미디움 컵입니다. 미국은 참 탄산음료의 종류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내가 스프라이트(사이다)를 고르자 8개 정도의 맛을 고르도록 하고, 제가 제로콜라를 고르자 8개 정도의 맛이 뜹니다. 체리 제로콜라는 맛있지만 많이 먹어봤으니 패스하고, 오렌지&바닐라는 제 취향이 아니었으므로 패스. 이번에는 라임맛 제로콜라를 골라 봅니다. 오, 이거 맛있네요.
여기도 실내 면적이 넓지는 않습니다. 드라이브 쓰루를 겸하기 때문에 상당수 손님이 차량에서 바로 구매하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 주문 동안에도 차량 두어 대가 와서 주문을 하였는데, 그 쪽에 대응하느라 매장 안쪽에 대한 대응이 좀 늦어지는 감이 있네요.
드디어 우리 주문번호를 부르네요. 가서 가져오는데..... 생각보다 양이 단촐합니다. 감자튀김의 양이 생각보다는 적네요. 감자튀김 두 컵의 양이 같은 거 아닌지 의심을 하는데, 마나님께서는 한 쪽 감자튀김 컵이 미세하게 더 크다고 하시네요. 자세히 보니 한 쪽이 더 크긴 하네요.
참고로 임파서블 와퍼에 '임파서블' 이라는 형용사가 붙은 이유는 이것이 육류가 아니라 식물로 패티를 만든 채식주의 버거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콩고기와 비슷한 것이리라 짐작해 봅니다. 하지만 먹는 느낌은 고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으니 이것도 나쁘지 않네요.
* 버거킹 매장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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