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 : [데빗 카드 수령] - [쓰레기통 수령] - [대학 신분증 만들기] - [베트남 쌀국수]
1. 데빗 카드 수령 : 체이스 은행
체이스은행의 데빗 카드가 우편으로 배송 왔습니다. 조금만 더 빨리 왔으면 좋았겠지만, 어쨌든 데빗 카드가 왔으니 잘 사용하겠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카드 종류인데도 본인에게 대면 배송하지는 않네요.
이 카드를 그냥은 사용할 수 없고 Activate 시켜야 합니다. Activate 하려면 체이스 뱅크 ATM기에 가서 비밀번호(PIN 넘버)를 한 번 사용하거나, 아니면 전화를 걸어 요청해야 하겠네요. 일단은 급하지 않으니 다음에 하겠습니다.
아내 것은 디즈니 카드로, 겨울왕국(Frozen)이 그러져 있습니다. 디즈니랜드에 갔을 때 할인되거나 하는 혜택이 있는 건데 언제나 가려나.....
2. 쓰레기통 수령
유틸리티라 할 만한 것들 중 쓰레기 수거가 마지막까지 남았는데, 지난 주 목요일에 이 지역을 관장하는 회사에 연락을 하여 새로 신청을 하였습니다. 흔히들 미국에서는 분리수거를 잘 하지 않고 쓰레기를 그냥 버린다고들 하는데, 그것도 지역마다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제가 사는 이 지역은 분리수거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쓰레기통 신청>
하우스에서 쓰레기 수거를 신청할 때엔 쓰레기통부터 신청을 해야 합니다.
미국 많은 지역에서 쓰레기통은 3 종류인데, 보통 파란 통은 분리수거용, 녹색 통은 정원 부산물(낙옆, 나뭇가지 등)이나 음식물 쓰레기들, 검은색/회색 통은 매립용인 경우가 많습니다. (녹색은 식물의 녹색, 검정/회색은 흙 색깔을 나타내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 지역은 조금 다릅니다. 파란 통은 분리수거용이지만, 매립용의 일반쓰레기는 녹색 통에 넣습니다. 회색 통은 정원 부산물용인데, 목요일에 동네를 쭉 돌아 보면 회색 통이 잘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 동네에서는 주로 파란 통과 녹색 통만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쓰레기통 용량별로 요금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걸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 파란 통은 중간 사이즈로, 녹색 통은 작은 사이즈로 주문을 하였고, 그게 오늘 오후 정도에 배송이 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쓰레기 수거는 오늘 오전이므로 오늘은 이 쓰레기통을 사용해 쓰레기를 내놓을 수가 없다는 말이 됩니다. 그 점을 참작하여 쓰레기 회사에서는 오늘만 Plastic bag(비닐봉지)에 쓰레기를 넣어 내어 놓으면 수거해 주겠다고 합니다만, 혹시라도 수거하는 분들이 문제삼을 경우 그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을 지가 좀 의문입니다. 일단 좀더 생각해 봐야겠네요.
<쓰레기 수거일>
이 동네는 주로 목요일에 수거합니다. 하지만 바로 옆 동네만 하더라도 다른 날에 쓰레기통들이 줄지어 나오는 걸 보면 동네마다 수거일이 모두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쓰레기통 종류마다 수거 주기가 다릅니다. 저희 동네의 경우 녹색 쓰레기통은 매주 수거하는 게 원칙이고, 파란 쓰레기통은 2주마다 한 번씩 수거합니다. 그러니 어떤 주에는 두 쓰레기통을 함께 내어 놓고, 어떤 주에는 녹색 쓰레기통만 내어 놓으면 됩니다.
<쓰레기통에 쓰레기 넣는 법>
파란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에는 분리수거가 되는 쓰레기를 넣되, 비닐봉지(Plastic bag)를 사용하면 안 됩니다. 유리병, 종이, 플라스틱 용기, 금속 등등을 그냥 넣으면 됩니다. 다만, 깨어져 날카로운 것이라든가 지저분한 종이류, 스티로폼과 비닐 같은 건 분리수거용으로 간주하지 않으니 넣지 않습니다.
녹색 일반쓰레기용 쓰레기통에는 반드시 쓰레기를 비닐봉투 등 봉투(Bag)에 넣어서 버려야 합니다. 이 때 봉투는 비닐봉투 외에 쇼핑백 같은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쓰레기통 뚜껑이 닫히지 않을 정도로 많이 넣으면 안 됩니다.
쓰레기 수거일 전날 오후/밤이 되면 각 집에서는 쓰레기통을 끌고 나와 집 앞쪽 또는 위쪽 길가에 세워놓습니다.쓰레기통 바닥 뒤쪽으로 바퀴가 있으므로 쓰레기통 손잡이를 잡고 쓰레기통을 기울인 채 밀고 갈 수 있습니다. 집 앞과 집 뒤에 모두 길이 있을 경우, 다른 집들이 어느 도로가에 쓰레기통을 내어 놓았는지 참고하면 됩니다.
쓰레기통은 대략 도로 끝에 놓습니다. 인도가 없는 곳이라면 그냥 도로 끝에 세워 두면 되고, 인도가 있는 도로라면 인도 끝 소위 커브스톤(Curbstone)이라 부르는 곳 부근에 놓으면 됩니다.
그리고 쓰레기통들은 2 피트 정도 떨어뜨려 세워 두고, 옆에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을 경우 자동차와의 거리는 3피트 정도 유지하라고 합니다.이건 쓰레기 수거시 기계로 트럭에 쓰레기통을 쏟아붓는 작업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 수거일에 길가에 줄지어 놓여진 녹색 쓰레기통 (더보기 클릭)
- 파란 쓰레기통(분리수거)은 대략 2주마다 수거하는데, 이 주는 파란 쓰레기통 수거일이 아니어서 대부분의 집이 녹색 쓰레기통만 내어 놓고 아주 드물게 녹색 + 회색 쓰레기통을 내어 놓은 집이 있음
오늘 오후쯤 온다는 쓰레기통이 오전에 왔습니다. 집 뒤쪽 차고 쪽에 트럭이 한 대 와서 부산스럽다 했더니 쓰레기통을 내려 주네요.
다음 주부터 잘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3. 대학 신분증 만들기
오늘부터 대학 신분증을 만들 수 있을 테니, 바로 가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신분증이 발급되면, 대학 건물 관리팀 쪽에 연락해서 이 신분증으로 도서관 등의 제한구역에 들어갈 수 있도록 신청을 할 겁니다.
일단 대학 신분증 발급처에 가야 하니, 대학으로 가 봅니다. 주차를 하려면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특정 주차구역의 Permit 을 발급받거나, 요금을 낼 수 있는 기기가 있을 때 그걸로 계산하거나, 아니면 Pay by Phone 앱이 되는 구역일 경우 앱으로 결제하면 되겠지요. 하지만 앱은 아직 깔지 않았고, 시간도 충분하니 그냥 외부 주차장에 주차를 해 봅니다. 여기는 진입로의 차단봉 앞에서 카드 결제를 해야 차단봉이 열리는 구조입니다. (여기가 가장 넓은 주차장이라 빈 자리가 확실하게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지요.)
여기는 대로 건너편에 있는 주차장이라 육교를 건너 가야 대학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학 내부에도 주차와 관련된 여러 경고들이 있습니다. 주차장의 경우, Permit 을 받은 차량이 아니면 언제나(at all times on all days *) 주차할 수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 at all times 라는 표현은 많이 보았지만 on all days 라는 표현은 처음 봅니다. at all times 를 '시간'으로 한정하여 이해할 경우, on all days 를 붙여서 '항상, 상시적으로' 라는 의미를 강화할 수 있네요.)
나아가 주차장 이외 구역에서는 주차금지 표식이 많이 보입니다. 주차하면 견인한다고 하네요.
음침해 보이는 이런 건물들은 기숙사 계통인 것 같습니다. 상당히 낡은 편입니다.
오르막길 마지막 계단입니다.
주차공간 10대가 채 안 되는 작은 주차장입니다. 대학 구내라 접근성은 좋겠으나, 딱히 요금계산기 같은 것도 없으니 미리 permit 을 받은 후에 주차하거나 할 수 있는 구역인 모양입니다.
그 몇 대 안 되는 공간에도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 있습니다. 장애인 전용이라는 제약은 항상(at all times on all days) 적용되고 말이죠. ^^. 소소하지만 소수자 배려를 잊지 않는다는 것이겠지요.
대로에서 계단 위까지 올라갈 때까지는 급경사 구간이었지만, 일단 계단을 다 올라온 이후는 경사가 크게 심하지 않고 평탄한 구간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인지 대학 구내 대부분이 양지바른 편이고, 햇볕이 잘 닿아 눈도 대부분 녹아 있습니다. 겨울이라도 날씨가 온화하고 잔디가 푸릇푸릇하니 가을 같은 느낌도 듭니다.
지나가는 길목에 옛날 느낌이 나도록 지어진 건물이 보입니다. 뭘까 하고 자세히 보니 음대(School of Music) 건물인 모양입니다.
여기는 이 대학에서 벚꽃으로 유명한 구간입니다. 가운데의 잔대밭과 큰 길은 어느 정도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고, 양쪽 끝에는 오래 된 벚나무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봄이 되면 꽃이 피면서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고 하니 그 때가 기대됩니다.
안전과 관련하여 몇 가지 시설이나 안내판들이 눈에 띕니다. 이 대학도 다른 여타의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야외 구간의 경우 외부인 출입통제를 따로 하진 않기 때문에 대학 외부 사람들이 함부로 들어올 수 있고, 또한 대학 구내가 넓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범죄가 벌어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 대비하며 Emergency Blue Pole 이 있습니다. Emergency 라 적힌 파란 기둥에는 캠퍼스 보안팀과 연결되는 버튼이 있어서 비상시에 바로 신고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때에 설명 들었던 부분인데, 몇몇 군데에 파란 기둥이 보입니다.
그 외에 보행자 우선 구간들도 눈에 띕니다.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미국에서 동백이라니.... 특이하네요.
레드 스퀘어, 붉은 광장입니다. 음?? 붉은 광장이라고 하니 어감이 좀 이상하네요. 날이 좋아서 그런지 여러 학생모임들이 한쪽에 텐트를 줄지어 쳐 놓고 학생들 가입신청을 받습니다. 그런데 상당수가 중국계 모임입니다. 대놓고 한자로 적은 것들도 있군요.
이 광장에 접한 도서관(Odegaard Library) 건물에 발급처가 있다고 하니 가 봅니다. 건물 입구로 들어가기 전 왼쪽으로 대학 신분증(Husky Card) 사무실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 건물이 있는 위치는 경사진 구역이라 한쪽은 한 층 위 높이의 광장에 접하고(Plaza level), 다른 쪽은 한 층 아래 높이의 구역에 접합니다.(Ground level) 이 말은 현 위치(Plaza level)에서 한 층 내려가야 한다는 소리겠네요. 안내판을 따라 아래층(Ground level)으로 내려가 봅니다.
Ground level 에는 식당과 같은 다른 시설들도 있는 모양입니다. 문 모양이 무슨 '관계자외 출입금지' 구역 같은 모양새라서 여기로 가는 게 맞나 싶긴 한데, 이 문 외에는 없습니다.그냥 문 열고 들어가 봅니다.
먼저 보이는 건 식당입니다.
식당 옆으로 발급처가 보이네요. 평일 08시 ~ 17시 까지 운영합니다. 줄 서서 대기했다가 창구에서 발급 신청을 하면 됩니다.
* 대학 신분증 발급처의 질문 사항
① 학생(Student)인지, Employee 인지?
오리엔테이션에서 안내 받은 바와 같이 Employee 로 이야기해야 하겠지요. 이 정보는 창구에서 신청자가 말하는 대로 임의로 지정되는 것이 아니라 J 비자 특성에 따라 미리 결정되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라운드 레벨에서 바로 바깥으로 나가는 출구가 있는데, 밖으로 나가면 계단을 통해 한 층 위 높이의 광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리로 해서 들어왔으면 건물에서 복잡하게 아래로 내려갈 것도 없이 바로 대학 신분증 발급처로 갈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잔디밭 사이사이로 작은 동물들도 많이 보입니다.
매번 차를 몰고 학교 오기도 좀 그러니, 다음에는 버스로 학교에 올 방법을 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마침 멀리 버스가 대학 내부 도로를 지나갑니다.
나무와 잔디가 어우러진 배경이 좋아 보여 모처럼 아내와 함께 한 컷 찍었으나..... 눈으로 본 것만큼 멋진 장면이 나오지는 않는군요.
종종 나무에 달린 하얀 팝콘 같은 것들이 있는데, 벌레의 알집 같은 것일까요? 뭔지 궁금하지만 별로 만져보고 싶진 않습니다.
이후 이메일로 건물 관리팀에 연락을 하여 제 대학 신분증에 건물 출입권(building access)을 설정하였습니다. 앞으로 대학에 갈 때 이걸 사용하면 되겠네요.
4. 베트남 쌀국수
아이들이 쌀국수를 좋아하여 한국에서도 쌀국수 가게에는 자주 가는 편이었는데, 미국에 와서는 한 번도 가 보지 못했습니다. 며칠 전 운전면허증 신청할 때에 DMV 가 있던 상가에 쌀국수가 있는 걸 보고는 한 번 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30분 이내에 갈 수 있으니 가까운 편입니다.
우리 가족이 비어 있는 문가 쪽 자리에 앉으니 옆 좌석의 흑인 할아버지가 자기는 테이크아웃을 할 거라 잠깐 앉은 것이니 이 쪽으로 오라고 합니다. 그 쪽이 더 안쪽이고 더 좋은 자리로 보이네요. 하지만 나이 드신 분에게 양보 받는 게 마음 편한 일은 아니므로 감사하지만 괜찮다고 사양했습니다. 잠시 후 흑인 할아버지는 포장된 비닐봉지를 들고 나가시고, 우리는 그 할아버지가 있던 벽쪽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자리를 잡고 기다리자 서빙을 하는 분(주방이나 다른 종업원 대하는 투로 보아 아마 사장님인 듯)이 얼음물과 메뉴판을 가져다 줍니다.
메뉴 자체는 한국의 쌀국수 자체와 대체로 비슷합니다. 주문하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메뉴 종류와 함께 사이즈(small, large 등)를 알려 주면 됩니다. 작은 아이는 쌀국수, 큰 아이는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숙주나물과 자른 라임, 그리고 뭔지 모를 잎사귀들을 한 대접 갖다 줍니다. (일반적으로 쌀국수용 나물/허브라 하면 저 잎사귀 위치에 있어야 할 것은 고수 잎일 것 같기는 한데, 저 잎은 도저히 (미나리 잎 비슷한) 고수 잎처럼 보이지 않아서 무슨 잎사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쌀국수와, 볶음밥, 치킨 등입니다. 쌀국수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만, 다른 소스들은 좀 단맛이 강한 느낌이라 제 입에는 잘 맞지 않네요. 흔히 베트남보다 더 맛있는 베트남 요리가 미국에 있다고들 하는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에서도 쌀국수 외에 다른 베트남 요리는 크게 맛있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던 편이라....)
* 베트남전 때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난민이 되어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그들에 의해서 베트남 요리가 미국에 많이 이식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가난했던 베트남에 비해 고기 등을 구하기 쉬웠던 미국 환경상 재료를 더 듬뿍 넣고 더 맛있게 요리할 수 있어서 '미국식 베트남 요리'가 베트남 현지 요리보다 더 맛있게 발전했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 미국 연수 ▩ > 미국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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