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레븐워쓰에 다녀왔으니 오늘은 휴식 겸 가볍게 동네 산책이나 다녀 오려고 합니다. 항상 자동차로만 이동하다 보니 우리 동네조차 제대로 걸어다닌 적이 없군요. 외부로 통하는 길은 Drive 로 명명된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야 합니다.이 길을 따라 내려가 보지요.
첫 번째로 보이는 건 집들 사이에 위치한 작은 공원입니다. 니스퀄리 공원(Nisqually Park) 라는 이름도 붙어 있네요. 니스퀄리는 아마 니스퀄리 인디언이라는 원주민 부족명에서 따온 게 아닐까 합니다. 작은 놀이터가 있는 아주 작은 동네 공원입니다. 둘째 아이는 머리를 곱슬곱슬하게 말겠다고 빨대에 머리카락을 말아 입으로 물어 고정하고 있네요.
마을 인근에는 몇 개의 물웅덩이(Pond)가 있습니다. 마을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것을 보면 일종의 배수지 역할을 하는 물웅덩이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런 것들이 대로로 이어지는 길(Drive)을 따라 3~4개 정도 위치합니다. 아마 웅덩이 간에도 물줄기가 연결되어 있고, 이 물은 다시 강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첫 번째 물웅덩이 위 하늘에는 직선 형태의 비행기 구름이 선명하네요.
* 물웅덩이 위 하늘 동영상
두 번째 물웅덩이는 길 맞은편에 있습니다. 나무 말뚝은 웅덩이 아래로 내려가는 길 입구에 위치하는데, 허가받지 않은 자동차의 출입을 막는 용도로 보입니다. 안내판을 보니 웅덩이 관리를 카운티에서 하는가 봅니다.
물이 맑은지 오리들이 몇 마리 와 있네요.
* 오리 동영상
미국의 마을 입구에는 마을이름을 적은 표지석을 예쁘게 장식해서 놓곤 합니다.우리 마을 입구에서 한 컷 찍어 봅니다.
미국 교통체계가 우리나라보다 반드시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한 가지 명백히 나은 점이 있습니다. 그건 보행자를 매우 신경쓴다는 점입니다. Stop(일시정지) 신호시에는 차를 완전히 멈춘 후 가야 하며 위반시 제재도 꽤 세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미국 운전자들이 일시정지 표지판 앞에서는 꽤 잘 멈춰서는 편입니다.
나아가 횡단보도가 있을 경우에는 횡단보도 앞에는 '여기에 횡단보도 있다' 는 화살표와 함께 보행자 표시가 있고, 속도가 좀 빠른 도로의 경우 그 횡단보도가 나오기 전에는 앞에 횡단보도가 있는 신호등이 있다는 알림 또는 일시정지 신호(Stop sign)가 있다는 알림 표지만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모두 보행자의 안전에 주의를 크게 기울인다는 방증이겠지요.
여하튼 교차로를 지나 산책을 계속합니다. 이 지역에는 숲이 많은데, 제가 사는 마을 또한 숲의 일부를 밀어내고 지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들이 있는 마을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도 숲이 울창합니다. 멀리 올림픽 공원 쪽에 '온대우림'(열대우림 아님)이 있다고 하던데, 여긴 온대우림까지는 아닐 지 몰라도 온대지역 치고는 비가 많이 와서 숲이 울창한 것 같습니다. 대신 비가 많이 오는 만큼 나무가 뿌리를 땅 속 깊이 뻗질 않으니 아차하면 나무가 옆으로 넘어갑니다.
대신 비가 많이 오는 만큼 나무가 뿌리를 땅 속 깊이 뻗질 않으니 아차하면 나무가 옆으로 넘어갑니다.
간혹 숲에다 쓰레기 불법투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네요.
갈림길입니다. 지도를 보니 위로 올라가는 길은 막힌 길이네요. 그 쪽으로 산책로가 있기는 한데 날이 오래지 않아 저물 듯하니 일단 가던 길로 그냥 가 봅니다.
숲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동네길도 보이네요. 길이 좁은 것으로 보아 몇 집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슴들도 놀러 나왔네요. 사슴들이 우릴 보고는 껑충 뛰어 도로를 가로질러서는 사라집니다.
야트막한 언덕들이 이어지는데, 언덕과 언덕 사이의 낮은 곳에는 작은 늪지가 형성되어 있기도 합니다.아스팔트 도로는 이 늪지보다는 약간 높게 위치하고 있어 물이 역류하진 않습니다.
이 근방에는 디자이어 호수(Lake Desire)가 있습니다. 그런데 호수 주변 땅이 모두 사유지이고, 호숫가를 따라 집이 지어져 있어서 호수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겠네요. (호숫가의 집들은 각각 호숫가에 개인용 선착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호숫가로 이어지거나 도로도 제대로 없습니다.
디자이어 호수 클럽 하우스인데, 인근 마을의 시민회관 같은 건물인 것 같습니다.
트로빗스키 공원입니다. 동네의 작은 공원입니다.
길 건너편으로 중학교가 보이는데, 확실히 초등학교보다는 크고 또 2층 이상으로 지어진 건물이네요.
이제 큰길에서 방향을 꺾으면 우리 마을 쪽으로 다시 향하게 됩니다. 인도가 시속 40마일로 씽씽 달리는 차량들과 다소 분리되어 조성되어 있습니다. 안전하게 걸어갈 수 있겠네요.
흙이 파헤쳐진 것 같습니다. 두더지라든가 쥐, 토끼처럼 땅에 굴을 파는 동물이 만든 흔적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걸 찍는 사이에 다람쥐가 지나가네요.
페트로빗스키 공원(Petrovisky Park)에서 야간 축구경기가 있네요. 아마 중학생들인 것 같습니다.
공원 내에는 아이들용 놀이터도 있습니다.
공원을 지나 집으로 돌아가면서 아까 본 물웅덩이를 보니 두루미 종류로 보이는 큰 새가 먹이를 잡아먹고 있습니다.
밤이 되어 날이 어두워진 관계로 오늘 산책은 이 정도로 가볍게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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