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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운전면허증 신청, 초등학교 등록①, 은행계좌 개설(체이스뱅크), 첫 야간 장보기(Safeway)

미주가효 2020. 1. 8. 22:00


순서: [운전면허 신청] - [초등학교 등록 ①] - [은행계좌 개설] - [첫 야간 장보기(세이프웨이)]



1. 운전면허 신청: Renton DMV

* 필요 서류

① Photo ID : 여권

② DS-2019

③ 국 운전면허증

④ 워싱턴주 거주 증명 서류(사회보장번호, 공공요금 청구서, 대학교 입학허가서 학교발급서, 은행거래내역서, 보험거래내역서, 차량 title 등)

※ 불인정서류: TV 케이블, 인터넷, 위성방송 청구서

→ 미국 입국 직후라 마땅한 서류가 없을 경우, 유틸리티(전기/수도/쓰레기 등) 회사로부터 account 가입확인서를 받아 오거나, 주택 렌탈 보험에 가입 후 보험내역서를 가져오는 방법도 가능

⑤ (부부가 함께 신청시) 혼인관계 증명서류 → 현재 정부24 또는 민원24에서 영문 혼인관계증명서는 발급이 되지 않으나 영문 가족관계증명서는 발급 가능. 가족관계증명서에는 부모, 배우자의 이름 및 관계는 물론, 본인의 생년월일까지 표기되므로 출생증명서 대용으로도 폭넓게 활용 가능. 필요시 영문 가족관계증명서에 대한 아포스티유까지도 인터넷으로 발급 가능

 (필요시) 한국 운전면허증 번역본  → 영문 운전면허증 제도가 시행되면서 필요 없을 가능성이 높음


* 요금 : 1인당 $89 (현금, 수표 또는 신용카드), 단, 신용카드시 3% 수수료 추가


사진이 있는 신분증(photo ID)가 가장 중요하므로, 렌튼 DMV 에 가서 운전면허를 신청하였습니다. DMV 에 관한 여러 글에서 일반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사람이 많아 오랫동안 대기한다는 이야기지요. 심지어 이 쪽 분들도 개장시간인 08:30 보다 30분 내지는 1시간 일찍 가서 기다리는 게 좋다고 하실 정도라 최대한 일찍 가려 하였으나....... 여독과 시차 문제로 최대한 일찍 일어나 도착한 시간이 약 9:00 경이었습니다. 최대한 빨리 가려고 아침 식사도 거른 채 세수만 하고는 출발했습니다.


렌튼의 DMV는 작은 사무실로서, 상가건물의 일부를 세 내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주차는 상가 야외주차장에 하면 됩니다. 주차 공간은 충분한 편이네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입구에 방문자를 선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방문객이 왜 왔는지 물어 방문 목적에 따라 사람을 돌려보내거나 또는 대기표를 발급받게 하거나 하네요. 우리가 온 시간에는 운 좋게도 대기자가 별로 없어서 1팀 정도 기다렸습니다. 



창구에서의 절차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① 서류 제출(한국 운전면허증, 여권, DS-2019, 워싱턴 주 거주 증명 서류, 혼인관계 증명 서류, 그 외에 어머니의 성 영문표기 정도), ② 사진 촬영, ③ 시력 검사(질문에 기계 속 보이는 대로 답변)


<서류 제출>

서류 제출과 관련하여 미국 입국 직후에 DMV를 방문할 경우, 신경써야 할 부분은 거주 증명과 혼인 증명의 2가지일 겁니다. 


거주 증명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각종 유틸리티의 청구서(Bill)를 가져오라고 하는데 1달도 안 된 입장에서 청구서가 있을 리 없죠. 이 경우 방법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인터넷 등으로 빠르게 가입할 수 있는 유틸리티를 먼저 가입한 후, 그 가입확인서를 발급받아 가는 겁니다. (주소가 적힌 걸로 받아가야 합니다.) 인터넷을 가능한 경우도 있고, 회사를 방문해 현장에서 발급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미국 입국 전에 전기 및 가스(PSE)를 미리 가입하여 이메일로 받은 가입확인서를 출력해 놓았는데, 이게 DMV 에서 잘 먹혔습니다. 둘째는 집 렌탈 보험에 가입한 뒤 그 보험증서라든가 관련 서류를 제시하는 겁니다. 집 렌탈 보험의 특성상 어느 주소에 있는 집이 대상이라는 게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지요. 아파트라면 보통 단체로 가입하는 회사가 정해져 있을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입주 첫날에 입주 계약 작성 직후 집 렌탈 보험에도 가입할 수 있을 겁니다.  


다음으로 부부가 함께 신청하러 가는 경우, 혼인증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혼인관계증명서가 있고, 이것에 대한 영문 번역을 한 뒤 영사관에서 공증을 받는 방식으로 해도 되겠지만, 번거롭지요. 2019년 12월 말부터 대법원 사이트(정부24에서 들어갈 수도 있음)에서 영문 가족관계증명서가 발급이 되고, 이에 대한 아포스티유까지 인터넷으로 발급받을 수 있으니 이걸 활용해도 될 듯 합니다. 여기에는 본인의 배우자와 부모까지 표기가 되므로 DMV 담당자가 요구하는 '모친 성'에 대한 증빙까지 한꺼번에 되어 DMV 에서 더 좋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담당자가 어떤 것들을 물어보는지를 미리 인터넷으로 조사하여 해당 정보(주소, 눈 색깔, 체중(파운드 단위), 신장(피트 단위) 등)를 종이에 미리 적어서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모친 성을 물어볼 줄은 몰라 그 부분은 미리 기재하지 못했습니다.



우선 정리된 걸 보여 주니 Perfect 라면서 반색하네요. 그런데 영사관에서 번역해 간 한국 운전면허 번역공증서는 미리 꺼내지 않고 달라고 하면 주려고 준비만 하고 있었으나, 결국 요구하지 않아 써먹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한국 면허증의 뒷면에 있는 영문 부분을 읽어보지도 않는 것 같은데, 제가 시선 떼지 않고 담당자를 지켜 본 것은 아니니 혹 뒷부분의 영문 부분을  보았을 지도 모르겠네요.  


<사진 촬영과 시력 검사>

이후 그 창구에 설치되어 있는 민원인용 사진기로 사진을 찍고, 시력검사 기계로 시력검사를 합니다. 시력 검사의 내용은, ① 좌우 중 어느 쪽이 깜박이는지, ② (질문자가 언급하는) 특정 색깔로 되어 있는 몇 번째 줄에 어떤 문자들이 있는지,   빨간 공이 박스 안에 있는지 박스 밖에 있는지 정도입니다. 

<비용 결제 및 임시 면허증 발급>
이후 돈을 지불하라고 하는데 2인 분으로 총 183.34 달러를 지불했습니다. DMV 마다 현금 외에 카드를 받는 지가 좀 다른데, 렌튼 DMV 사무소에서는 카드를 받더군요. 아직 미국 신용카드가 나오지 않아 한국에서 가져간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이상의 과정이 다 끝나자 종이에 출력된 임시 면허증을 내어 주면서 1~2주 후 플라스틱 면허증이 집으로 우편배송될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 담당자는 발음도 또박또박 천천히 해 주어서 상당히 잘 들리네요. 아마 외국인이라고 일부러 또박또박 배려하여 발음해 주는 듯한데 친절하다고 느꼈습니다. 

실제 DMV 나가는 도중에 우연히 집주인과 만났습니다. 아내 분만 봐서 남편 분은 처음 만났는데, 아마 교포 2세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렌튼 DMV 위치



2. 초등학교 등록 ①: 켄트 교육청 문의(KSD, Kent School District)


초등학교는 아마 켄트 교육청에 속한 리지우드 초등학교(Ridgewood elementary school)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미국은 교육청 관할 지역이 정해져 있고, 그 안에서 다시 각 학교마다 담당지역이 정해져 있으므로 집 주소가 정해지면 어느 학교에 들어가게 될 지가 사실상 확정되기에 미리 주소로 검색을 해 보았지요. 


그래도 혹시 몰라 켄트 교육청에 전화로 확인해 보니 예상대로 리지우드 학교로 이야기를 해 주기는 하는데, 정확한 전학 개시 절차를 몰라서 일단 켄트 교육청에 가서 확인을 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현관으로 들어가자마자 아마 접객 담당일 직원이 밝은 표정으로 방문 목적을 묻습니다. 학교 배정절차에 대해 문의하려 한다고 하니, 주소를 물어봅니다. 주소를 이야기하니 리지우드 초등학교에 밑줄을 그어 주면서, 학교에 가서 절차를 문의하면 된다고 하네요. 


이 말을 들은 시간이 이미 4시 경인데, 오늘은 수요일이라 2시간 일찍 하교(2-hour early release)하는 날이라 이미 2시 이전에 학생들이 하교했을 것 같습니다. 과연 교사이나 행정 직원들은 남아 있으려나요?  이 시간에 학교에 가도 담당자들을 만날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짜피 오늘은 친척 어른께서 도와 주시겠다면서 오시기로 한 날이라 일단 집에 가서 친척 어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 켄트 교육청(KSD) 위치



3. 은행계좌 개설: 체이스은행(Chase Bank)

* 필요 서류

① Photo ID : 여권

② 주소가 표기된 Photo ID : 사회보장카드, 미국 운전면허증 등

③ DS-2019

④ 주소 증명 서류(사회보장번호, 공공요금 청구서, 대학교 입학허가서 학교발급서, 은행거래내역서, 보험거래내역서, 차량 title 등)


친척 어른은 약 5시 경에 오셨는데, 은행 계좌 개설을 도와 주겠다고 하시네요. 보통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체이스은행 2가지가 가장 대중적이라 고르라고 하시는데, 어디를 할까 하다가 그냥 체이스은행을 골랐습니다. 집 가까운 곳으로 가자 하셔서 약 3km 떨어진, 대단히 가까운 은행으로 이동했습니다. (체이스은행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나란히 위치해 있는데, 많은 상가에서 체이스와 BOA 는 함께 있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어떤 라틴계 여성 은행원이 담당인 듯한데, 다른 손님과 상담 중이어서 끝날 때까지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나이 든 백인 남성 은행원이 밖에서 들어오더니 어떤 용무냐고 묻습니다. 계좌 개설을 하려고 기다리는 중이라 하니 자기가 해 주겠다고 하면서 자기 책상이 있는 부스로 안내합니다. SSN도 없고, 시민권자도 아니라고 하니 초반에는 좀 깐깐하게 구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주소가 표기된 Photo ID' 를 요구하면서, 여권은 주소가 없으므로 안 된다고 말합니다. 여권과 주소증빙서류를 함께 보면 될 것 같은데 좀 답답하네요. 체이스은행이 좀 깐깐하다더니 확실히 그런 모양입니다. (아니면 이 지점에서만 그런지도 모르지요.)


그러다가 DS-2019를 제시하자 은행원의 표정이 바뀌었습니다. 달라는 서류만 하나씩 주곤 했는데, 그냥 처음부터 서류들을 한꺼번에 다 제시할 것을 그랬습니다. 분위기는 많이 온화해졌지만, 그럼에도 간단하게는 안 되네요. 일부 주소는 대학 주소를 기재하는 식으로 해서 어찌어찌 계좌(세이빙, 체킹)를 개설하고 데빗 카드도 아내와 둘이 각각 발급받았습니다. 계좌 디자인을 고르라 하는데, 저는 기본적인 것으로 아내는 겨울왕국이 그려진 디즈니 것을 골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디즈니 캐릭터가 있는 체이스 데비 카드는 디즈니 관련 할인 혜택이 있는 모양입니다.) 물론 신용카드 발급은 불가능하다고 하는군요. 인터넷에서도 체이스는 크레딧 없이 바로 신용카드 발급이 거의 안 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요.  


이후 그 은행원의 안내로 앱도 깔고 현금을 카운터에서 입금하여 계좌 개설을 끝냈습니다. 은행 업무가 끝난 후 친척 어른께서 바로 인근의 공공도서관 위치를 알려 주셔서 차로 잠깐 위치만 확인한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4. 첫 야간 장보기 : Safeway


아까 계좌를 개설한 은행들이 위치한 상가에 세이프웨이(Safeway) 마트가 있는 것을 보았는데, 여긴 24시간 영업을 하는 것으로 나오네요. 그래서 한 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어제 장을 보았지만, 급하게 보느라 소금과 휴지, 치약, 과일 등을 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야채 코너에는 우리식의 배추(Napa Cabbage)도 팔고, 대파 같은 것도 팝니다. 





과일도 다양하게 파는데, 서양 배가 아닌 우리나라식 배가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한국산이네요. 



고구마, 감자 같은 것들도 있는데 품종이 생각보다 여럿입니다. 고기는 뭐 말할 것도 없네요. 인기가 없는 부위인지 어떤 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고기는 엄청 큰 덩어리를 싸게 팔기도 합니다.  






빵은 식사용 빵으로 여러 가지가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식빵 종류가 좀 많습니다. 대신 뭘 바르지 않고 식빵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맛난 각종 잡곡이나 통곡물이 잔뜩 들어 있는 식빵이라거나 호밀빵 같은 것들도 많네요. 큰 바게뜨도 싼 편입니다. 



미국 마트에 흔히 있는 델리(Deli) 또는 델리카테슨(Delicatessen) 코너는 조리된 육류라든가 치즈, 외국의 식재료 등을 파는 코너입니다. 근데 이거 독일어에서 나왔겠네요. 


* Delicatessen 표현의 기원 (더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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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en(에쎈)은 영어의 eat에 해당하는 독일어지요. 독일어 delikat(델리카트)는 영어의 delicate와 같은 어원의 단어랄 수 있는데, '미묘한, 섬세한' 이라는 뜻이 발전하여 (까다로운 입맛에 맞출 수 있다는 뉘앙스인지) 음식 같은 것이 맛 좋다는 의미도 갖습니다. 그래서 Delikatesse(델리카트에쎄)라 하면 맛있는 음식, 미식이라는 의미가 된다고 하는데 이게 미국으로 들어와 Delicatessen 으로 쓰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치약이나 가그린도 좀 골라 봐야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