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수 ▩/미국 생활

[2일차] 안드로이드 오토 설정, 유료도로 이용, 영사관 방문, 첫 번째 장보기, 그리고 친척 집 방문

미주가효 2020. 1. 7. 22:00


순서: [안드로이드 오토 설정] - [유료도로 이용] - [영사관 방문] - [첫 마트 방문] - [친척 어른 댁 방문]


1.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설정


어제는 렌터카 인수하여 집에 오느라 정신이 없어 미처 차분하게 안드로이드 오토를 설정할 여유가 없었지만, 다음 날이 되었으니 차분하게 안드로이드 오토부터 설정을 하고 하루를 시작할까 합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의 기능을 자동차에 부착된 디스플레이(주로 장착형 내비게이션으로 쓰는 것)로 구동하도록 하는 앱이라 보심 됩니다. 이걸로 전화통화, 음악 재생 등 여러 기능을 쓸 수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건 구글맵의 내비게이션 기능을 자동차 디스플레이 화면에 나오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기능만 구현이 되면 상당히 큰 화면으로 구글맵을 볼 수가 있어 대단히 편해집니다. (그러면 외국에 나가더라도 내비게이션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어지지요.)


<안드로이드 오토 구동을 위한 준비>


안드로이드 오토를 구동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 Android Auto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 Android Auto를 지원하는 자동차

 - 휴대폰과 차량의 USB 단자를 연결할 케이블선


*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휴대폰 : Android 5.0(Lollipop) 이상 (더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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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오토는 당연히 안드로이드 계열 휴대폰에서만 가능하며, 아이폰은 아이폰용의 다른 앱을 써야 합니다.  


* 아이폰에는 비슷한 기능의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 라는 게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계열 휴대폰 중에서도 롤리팝(안드로이드 5.0) 이상에서 안드로이드 오토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롤리팝이 2014년에 출시된 버전이니까 대략 그 이후에 스마트폰을 구입하셨다면 안드로이드 오토가 가능할 것이라 보셔도 될 겁니다. 즉, 어지간한 안드로이드 휴대폰(아이폰 이외에는 다 안드로이드 휴대폰이라 보셔도 됩니다)이라면 안드로이드 오토 실행이 가능할 겁니다.

 

참고로 Android 10 부터는 안드로이트 오토가 기본으로 내장되는 앱으로 바뀌어서 다운로드가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Android 9 이하라면 Google Play에서 Android Auto 앱을 다운로드를 해야 합니다. 


*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차량 (더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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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안드로이드 오토는 아직 모든 차량에서 지원되진 않습니다. 주로 2016~2017년 이후 차량에 지원이 되지만, 그것도 자동차 브랜드마다 좀 다릅니다. 하지만 메이저 렌터카 회사의 렌터카들은 대개 1~2년 된 신형 차종들이니만큼, 렌터카에서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작동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구글 홈페이지에 가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차량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https://www.android.com/auto/compatibility/)


그 중 몇 개만 브랜드만 보자면, 

<쉐보레>

Aveo 2017-             

Bolt EV 2017-

Camaro 2016-

Camaro Convertible 2016-

Colorado 2016-

Colorado/S10 2017-

Corvette 2016-

Corvette Convertible 2016-

Cruze 2016-

Cruze Hatchback 2017-

Equinox 2018-

Impala 2016-

Malibu 2016-

Onix 2017-

Prisma 2017-

Silverado 2016-

Silverado HD 2016-

Sonic 2017-

Spark 2016-

Suburban 2016-

Tahoe 2016-

Trailblazer 2017-

Traverse 2018-

Trax 2017-

Volt 2016-


<포드>

C-MAX 2017-

Ecosport 2017-

Edge 2017-

Escape 2017-

Everest 2017-

Expedition 2017-

Explorer 2017-

F-150 2017-

Fiesta 2017-

Flex 2017-

Focus 2017-

Fusion 2017-

Galaxy 2017-

GT 2017-

KA+ 2017-

Kuga 2017-

Mondeo 2017-

Mustang 2017-

Ranger 2017-

S-MAX 2017-

Super Duty 2017-

Taurus 2017-

Tourneo Connect 2017-

Tourneo Courier 2017-

Tourneo Custom 2017-

Transit 2017-

Transit Connect 2017-

Transit Courier 2017-

Transit Custom 2017-


<혼다>

Accord 2016-

Civic 2016-

Clarity Fuel Cell 2017-

CR-V 2017-

Fit 2018-

Freed 2017-

Odyssey 2018-

Pilot 2017-

Ridgeline 2017-


<현대>

Avante 2017-

Azera 2015-

Creta 2016-

Elantra 2017-

Elantra GT 2016-

Grand i10 2016-

Grandeur 2015-

i10 2016-

i20 2016-

i30 2016-

i40 2016-

Ioniq Electric 2016-

Ioniq Hybrid 2016-

Ioniq Plug-in Hybrid 2016-

Kona 2017-

Maxcruz 2017-

Palisade 2018-

Santa Fe 2017-

Santa Fe Sport 2017-

Sonata 2015-

Sonata Hybrid 2016-

Sonata Plug-in Hybrid 2016-

Tucson 2016-

Veloster 2017-


<기아>

* May require software update


Cadenza 2017-

Carens 2017-

Carnival 2015- *

cee'd 2017-

Forte 2017- *

Forte Koup 2017-

Forte5 2017-

K3 2017- *

K5 2015- *

K7 2017-

K9 2018-

Morning 2018-

Niro 2017-

Optima 2015- *

Optima Hybrid 2015- *

Optima Plug-in Hybrid 2017-

Picanto 2018-

Pride 2018-

Rio 2018-

Rondo 2017-

Sedona 2015- *

Sorento 2016- *

Soul 2014- *

Soul Booster 2019-

Soul Booster EV 2019-

Soul EV 2015- *

Sportage 2017- *

Stinger 2018-

Stonic 2018-


<닛산>

Altima 2018-

Kicks 2018-

LEAF 2018-

Maxima 2018-

Murano 2018-

Rogue 2018-

Rogue Sport 2019-

Sentra 2019-

TITAN 2019-

TITAN XD 2019-

Versa Note 2019-

Versa Sedan 2019-


<램>

1500 2018-

2500 2018-

3500 2018-

Chassis Cab 2018-


<르노삼성>

Android Auto is coming soon in Renault Samsung Motors vehicles.

(아직 지원차량 없는 듯)


<쌍용>

Rexton 2017-

Musso Sports 2018-


<스바루>

Impreza 2017-

Coming soon: BRZ 2018-

Coming soon: Legacy Outback 2018-


<도요타>

4Runner 2020-

Aygo 2018-

Sequoia 2020-

Tacoma 2020-

Tundra 2020-

Yaris (Europe only) 2019-


(몇 가지 브랜드만 열거했습니다만, 이 외에도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브랜드들은 많습니다.)


현대-기아차가 안드로이드 오토를 굉장히 잘 지원하는 편이고, 포드나 쉐보레 등도 꽤 지원하는 편입니다. 이에 반해 일본차들은 닛산 정도나 잘 지원하는 편이지, 도요타나 혼다도 뒤늦게 지원에 나선 듯한 느낌이네요. 


중고차를 살 때야 이런 것까지 따져가면서 일부러 연식 짧고 비싼 중고차를 사기는 쉽지 않겠지만, 대개 1~2년 미만 차량이 나올 렌터카의 경우라면 좀 따져볼 실익이 있을 겁니다. 


* 휴대폰 연결용 케이블


휴대폰 충전용 케이블(한쪽을 차량의 USB 단자에 꽂을 수 있고, 다른 쪽을 휴대폰에 꽂을 수 있는 것)이면 됩니다. 다만, 일부 케이블로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실행이 안 되기도 하므로,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되는 차량임에도 영 실행이 안 된다면 케이블을 의심하시고 다른 케이블로 바꿔 보시기 바랍니다.


<안드로이드 오토 구동>


(차량 디스플레이의 전원을 켜기 위해 시동을 건 뒤) 휴대폰과 차량의 USB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안드로이드 오토를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나올 겁니다. 그에 맞게 휴대폰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설치하면 됩니다. 이 때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추가적인 앱을 설치하라고 할 텐데, 구글 어시스턴트도 설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잘 인식이 되면, 자동차 디스플레이 화면에 안드로이드 오토 아이콘이 생성이 됩니다. 



<안드로이드 오토 아이콘>


이 때 휴대폰이 차량에 들어올 때마다 안드로이드 오토가 자동으로 실행되게끔 할 지 묻는데, 그렇게 설정을 하면 이후 차에 타서 시동 건 뒤 케이블에 휴대폰을 꽂으면 자동으로 안드로이드 오토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제 경우에는 내비게이션 용으로 구글맵을 쓰곤 하는데, 그러면 차에서 휴대폰을 연결할 때 항상 구글맵 화면이 자동으로 뜨게 됩니다. 


이 때 거주지를 [집]으로 라벨 설정하고, 자주 가는 곳(대학이라거나 직장 등)을 [직장]으로 설정하면 집이나 자주 가는 곳으로의 길찾기를 할 때에는 굉장히 편하게 길찾기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추가로 자주 가는 곳들을 지정하고 싶으면 '즐겨찾기'(하트)나 '가고 싶은 장소'(깃발)로 지정하면 됩니다. 그러면 그런 장소들이 지도에 떠서 손쉽게 클릭할 수 있게 됩니다. (안드로이드 오토가 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라면 터치스크린 형식이라 스크린을 직접 터치하는 식으로 조작 가능하실 겁니다.) 물론 음성으로도 목적지 지정이 가능합니다. 


<안드로이드 오토가 실행되어 구글맵의 내비 기능을 이용하는 모습: 램 1500>


구글맵의 원래 기능인 유료도로 제외 기능도 있고, 고속도로 제외 기능도 있으니 경로 지정시 편하게 사용하면 됩니다. 특히 워싱턴 주의 유료도로 결제시스템인 Good to go가 없는 차량이라면 유료도로 제외 옵션은 필수겠지요. ^^


마침 렌트한 차량이 2019년식 램 1500 픽업트럭으로서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이 됩니다. 4인 탑승이 되면서, 차량도 크고, 짐도 많이 실을 수 있으며(이민가방 7~8개를 넣어도 다 차지도 않네요) 엔진 힘도 좋고 4륜구동인 이 차에 또 한 가지 맘에 드는 점이 생기네요.  




2. 유료도로 이용 : 영사관 가는 길


안드로이드 오토 구동도 끝났으니 이제 영사관으로 출발하려 합니다. 운전면허 번역 공증을 받아 가기 위함입니다. 


* 운전면허 번역 공증이 필요한 이유 (더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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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주는 우리나라와 상호 면허를 인정하는 협정을 체결하였기에, 한국 면허를 미국 면허(워싱턴 주 면허)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즉, 면허 시험 없이 무시험으로 미국 운전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간혹 DMV 사무실에서 담당자가 '한국 운전면허증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내가 어떻게 아느냐? 이 면허증 내용을 번역하여 영사관의 공증이라도 받아와라' 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아예 번역 공증을 받아가는 것이 속 편할 듯 합니다. 


그런데 2019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번역 공증이 필요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영문 면허증 제도가 시행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한국 운전면허증에 대한 영문 면허증을 신청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운전면허증 뒷면에 영문으로 면허사항이 기재되게 됩니다. 즉, 운전면허증의 뒷면이 영문 번역문처럼 되는 거죠. 


이 때문에 영문 면허증이 표기된 한국 면허증을 가지고 있을 경우, 운전면허 번역공증이 필요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것이니 안전하게 운전면허 번역공증도 확보해 보도록 하지요. (결과적으로 번역공증은 필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렌터카에는 굿투고(Good to go, 한국의 하이패스 같은 것) 같은 유료도로 결제시스템이 없습니다. 이 상태로 유료도로를 달렸다간 렌터카 업체를 통해 돈을 물어야 하겠지요. 그러니 가급적 유료도로를 피해서 가 보려 합니다. 


워싱턴 주에는 시애틀을 비롯한 서부 지역에 5개의 유료 도로구간이 존재합니다. 

* SR 99의 터널은 2019년에 개통된 곳이라 과거 유료도로 지도 중에는 포함되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2020년 1월 현재 워싱턴주 유료도로>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SR 99 의 터널 가까이에 있습니다. 따라서 길을 잘 들면 유료구간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구글맵의 '유료도로 제외' 옵션을 몰랐습니다.)


 

30분 정도면 도착할 텐데 3개의 경로 거리가 다들 비슷비슷합니다. 최단경로인 28분짜리 파란 선은 SR 99의 터널을 포함해 유료구간을 전혀 지나가지 않고, 머서 아일랜드를 지나는 29분짜리 경로도 유료구간을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벨뷰로 올라가 다리(에버그린 포인트 부교)를 건너는 30분짜리 경로는 그 다리가 유료 구간입니다. 그러니 28분짜리 파란 색 경로로 가야겠지요. 


그런데  내비게이션 지시대로 고속도로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는데 뭔가 좀 이상합니다. 왜 앞 표지판에 벨뷰(Bellevue)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28분짜리 경로라면 벨뷰를 전혀 지나가치 않고 바로 남부 시애틀 영역으로 들어갈 텐데 말입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구글맵이 간혹 제멋대로 '더 가까운 길이 있어요. 이 쪽으로 가요!!!! 라면서 처음 지정한 경로가 아닌 다른 경로로 길을 안내하기도 하더군요.)


이제 왼쪽으로 워싱턴 호수로 짐작되는 큰 호수같은 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거 아무래도 29분, 30분 쪽 경로인 벨뷰 쪽으로 올라가는 405번 고속도로를 탄 모양입니다. 왼쪽의 다리 중 머서 아일랜드를 경우하는 다리는 무료지만, 그보다 북쪽의  다리(에버그린 포인트 부교)는 유료입니다. 아직 길이 익숙하지 않아 다리를 잘못 탔다가는 유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어디든 도로에서 벗어난 뒤 지도를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그럼데 405번 고속도로에서도 벨뷰 - 린우드 구간에서 맨 끝 차선은 유료입니다. 여기는 특정 차선만 유료라서 그 차선만 타지 않으면 됩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보니 이미 커클랜드(위 지도에서 벨뷰와 보셀 중간 부근)까지 올라간 상황이네요. 405번 고속도로의 유료 차선이 있는 구간까지 들어왔지만, 유료차선을 타지는 않았으니 다행이네요. 


그럼 이제 머서 아일랜드 쪽까지 내려가서 가 봐야겠네요. 다시 경로를 잡고 고속도로로 재진입을 해 봅니다. 한참을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역시 처음이라 지명도 익숙하지 않고 내비게이션 화면만으로는 현 위치가 잘 가늠되지 않습니다. 조수석에 있는 아내에게 현 위치를 묻지만 잘 설명하지 못하네요. 그러는 사이 차는 뭔지 모를 다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머서 아일랜드 쪽 무료 다리일까요, 아니면 그보다 북쪽의 유료 다리일까요? 


정면의 도로표지판에 Toll(통행료)라는 표시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사진출처 : 구글맵 스트리트 뷰>


앞에 보이는 정말 멋진 다리는 중간에 섬 없이 호수 건너편까지 말도 못하게 길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아뿔싸!!!! 유료도로 당첨입니다. ㅠ.ㅠ  에버그린 포인트 부교는 부교(floating bridge)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라고 합니다. 정말 깁니다. 부교 특성상 수면에 가깝게 설치되어 있어서 경치도 정말 멋집니다. 아깝지만 톨비를 관람료로 낸 셈 쳐야겠네요. 



<사진출처 : 구글맵 스트리트 뷰>


시애틀 도심권에 들어가니 길이 북적북적합니다. 그런데 좌회전과 우회전에 대한 고민이 생깁니다. 


* 좌회전과 우회전 (더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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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회전의 경우>

한국은 대체로 좌회전 신호가 있거나(4개들이 신호등의 경우 파란 화살표), 아니면 비보호 좌회전임이 표시된 경우가 많고(3개들이 신호등의 경우), 그 외에 좌회전이 금지되는 곳에서는 좌회전 금지 표지판이 있곤 합니다. 그런데 미국 차들은 별도의 좌회전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빨간 불]인데도 스스로 비보호 좌회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심지어 반대 차선에서 직진으로 차가 달려오는 걸 보면서도 속도를 올려서 좌회전을 해 버립니다. 한두 대가 그러면 일부 차량이 신호위반을 하는가보다 하겠는데, 10 중 7~8 정도가 그렇게 좌회전을 하는 게 보입니다. 이게 미국식 좌회전 방법일까요? 


직진 신호(파란 불)일 때에 천천히 주행차량들 없을 때에 비보호좌회전을 하는 경우도 보이는데, 이건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습니다. (신호등에 '비보호' 라는 비보호 좌회전이 가능하다는 표시가 없다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죠.)


단, 좌측 화살표가 [빨간 색]으로 켜지는 신호등이 있는데, 이건 누가 봐도 좌회전을 하지 말라는 의미로 보이니 당연히 대기합니다. 빨간 좌측 화살표가 있다는 의미는 역으로 생각하면 그 화살표가 녹색 화살표로 바뀌는 순간도 온다는 것이니 기다리기만 하면 좌회전 신호를 받으면서 유유자적하게 좌회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우회전의 경우> 

우회전은 대체로 한국과 비슷합니다. 직진 신호일 땐 당연히 우회전이 가능하며, 빨간 불일 때에도 주변 차량이나 횡단보도의 보행자 등에 유의하면서 일종의 '비보호 우회전'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부분을 잘 알지 못하여 제일 끝 차선에서 빨간 불일 때에도 무조건 멈추었다가 직진 신호 나올 때에만 우회전을 하곤 했네요. 다행히 뒷 차들이 빵빵거리지는 않았지만, 다른 차들의 운전방법을 보니 빨간 불에서도 비보호 좌회전을 대체로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이나 캐나다 쪽에서도 운전자마다 논란이 좀 있는가 봅니다. 빨간 불에서 우회전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글이 여럿 검색이 되네요. 빨간 불 우회전은 우리나라와 대략 비슷하게 하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운전교육 관련 사이트에 나온 '빨간 불에서의 우회전' 요령 


Right Turn on Red: 3 Things to Know


“To turn, or not to turn?” that is the question that many drivers have on their minds as they approach a red light. Unless specifically marked otherwise, turning right at a red light is legal. Just because it is legal though, doesn’t mean this is a free pass to turn if at an intersection. Drivers should make sure that the conditions are right. To keep everyone safe, there are three general principles to follow before entering the intersection.


1. Come to a Complete Stop. ((우회전 하기 전에) 완전히 정지)

Whenever you approach a red light, you should always come to a full and complete stop. Even if you can see that there is no oncoming traffic and you could turn, the law requires you to stop and look.


If you have a red light, that means someone else has a green light and they have the right of way, probably not watching for people to pull out. Even if no one was there as you pulled up, someone might have pulled out into traffic.


It is common for other vehicles to block your view of oncoming traffic too, limiting your view of possible incidents. Instead of doing a slow roll into the lane of traffic, come to a stop and proceed with caution.


2. Yield to oncoming Traffic. (진행 차량 우선)

While you are stopped, look and see who has the green light. Sometimes there are turn signals and the vehicles across the intersection from you are turning into the same lane you want to pull into.


With this situation, it is best to wait until the cars have stopped turning before trying to merge into an opening. Drivers are often racing to make it through a light when they have it. Never try to fit into a small opening, no matter which way traffic is coming.


3. Watch for Pedestrians. (보행자에 유의)

When making a stop at an intersection, it is vital you stop behind the white line before proceeding because you are entering an area where pedestrians might be present. Whether it is the crosswalk on the road you are on or the one you will turn through on the right, one direction will have a walking man.


Walking pedestrians aren’t the only people to watch out for either; keep an eye out for bicyclists. Some will be in the crosswalk, but other riders choose to be on the road, riding with traffic.


Road cyclists typically pull up to the white line to stop and can sneak up on your side without you noticing. Make sure you get a good look at your surroundings before making the turn, staying as close as possible to the right curb to avoid the next lane of oncoming traffic.


These three safety tips can help you avoid incidents when attempting a right-hand turn when you have a red light. If you remember to be patient and pay attention to your surroundings, you will have the right attitude of being safe.


Try to remember that turning on a red light is not necessary, and if you are patient, you will eventually get a green light, too.


(https://911drivingschool.com/right-turn-red-3-things-know/)



가장 특이한 건 '빨간 불에서 우회전 금지'(NO TURN on RED) 표시입니다. 시애틀 시내에서 간간히 목격되네요. 이건 말 그대로 빨간 불에서 비보호 우회전을 하지 말란 소리겠지요.


<사진출처 : 구글맵 스트리트 뷰>


그 외에 우회전 전용 신호등이 있는 경우(우회전 화살표)가 있는데, 그런 경우엔 당연히 그 비보호 우회전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우회전 신호등의 지시에 따라야 할 겁니다. 



3. 영사관 방문 : 운전면허 번역 인증서 발급


* 필요 서류

① 여권 원본 → 번역자의 신분증 용도

② 한국 운전면허증 원본 및 사본

운전면허증 번역본  → 작성해 와야 함, 아니면 영사관에서 신청자가 직접 작성


* 요금 : 1인당 $4 (현금 또는 머니오더)


영사관은 번화가 쪽에 있는 편이라 별도 주차장이 있는 건물에 입주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변 길가에 유/무료 주차하거나 별도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총영사관 주변 주차 구역>


그 날 유료인 총영사관 앞길(녹색 구간, 웨스트 머서 스트리트)에는 이미 주차된 차들로 꽉 차 자리가 없을 지경이었고, 2시간 무료인 총영사관 옆길(노란색 구간, 2번가 웨스트)도 자리가 거의 다 찬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2번가 웨스트 쪽에 적당한 자리를 하나 발견해 차를 주차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총영사관으로 가 봅니다. 


총영사관 건물로 들어가면, 건물 현관에서 보안요원이 먼저 가방 검사와 신체 검사를 합니다. 가방은 간단히 뒤져 보고, 신체 검사는 열쇠를 포함해 금속성 물질을 모두 꺼낸 뒤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면 됩니다. 이후 현관 오른편의 영사관 민원실로 들어가면 됩니다. .


민원실에는 4개의 창구가 있으니,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구의 번호표를 뽑아서 해당 창구에서 자기 번호가 뜨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그런데 번호표 발급기에는 서류 작성 후에 번호표를 뽑으라고 적혀 있네요. 아마 번호표 뽑은 후에 서류를 작성하느라 시간 지체하는 일을 피하기 위함인가 봅니다. 


각 창구별 서비스 목록에 우리가 발급받으려는 운전면허 번역공증이 없어 문의해 보니 1번 창구에서 하면 된다고 합니다. 저희는 미리 영사관 홈페이지에서 번역 양식을 작성해 왔으니 바로 1번 창구의 번호표를 뽑아 봅니다. 대기인 수 1명이네요. 오늘은 다행히 안 붐비는 날인가 봅니다. 



* 한국 운전면허증 번역공증 시의 번역문 양식 (더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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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주시애틀 대한민국영사관 홈페이지>


면허 소지자 사진(Phito of License Holder) 란이 있어서 사진을 붙이거나 사진 파일을 삽입해 출력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사진 없이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어짜피 면허증을 복사해서 뒤에 첨부하기 때문에 사진이 필요 없습니다. 저희는 혹시 몰라 사진이 있는 양식과 없는 양식 2가지로 만들어 갔었는데, 창구의 담당자께서는 사진 없는 걸로 달라고 하시더군요.  


참고로 1종 보통은 1st Regular, 2종 보통은 2nd Regular 로 표기하시면 됩니다. 1종 대형이라면 1st Large로 하시면 되겠지요.


<출처 : 주시애틀 대한민국영사관 홈페이지>



순서가 되어 창구로 가 봅니다. 그런데 창구의 담당자 분께서 영문 면허증으로 발급 받은 경우에는 아마 운전면허 번역공증이 필요 없을 거라고 하시네요. 영문 면허증 자체가 아주 최근에 시작된 거라 이런 정보들은 아직 인터넷에 안 풀렸는가 봅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으니, 또 기왕 영사관까지 왔으니 운전면허 번역 공증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영사관 홈페이지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았지만, 미리 준비한 운전면허증 번역 서식 이외에도 작성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창구에서 작성하라고 추가로 내어 주시는 서식을 받으면 필요한 위치(형광펜 부분)에 필요한 내용을 적으면 됩니다. 대개 국문 이름과 서명, 영문 이름과 서명이네요.


이것들을 모두 작성하면, 인증서가 발급이 됩니다. 인증서 발급료는 1건당 4달러입니다. 부부가 모두 운전면허 번역공증을 할 경우, 발급료는 총 8달러가 되지요. 


번역 인증서는 표지 + 면허증의 번역문 + 면허증의 원문(사본) + 번역문에 대한 영사관의 인증문 식으로 구성됩니다. 



번역 공증 작업이 끝나고 돌아가려는데, 민원실 한쪽 책상에 계시던 분이 부르시네요. 뭔가 했더니 올 4월에 있을 국회의원선거 재외선거 등록신청이네요. 재외국민선거라는 건 항상 남의 일 같았는데 이런 기회도 생기네요. 


* 주 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 위치



4. 첫 마트 방문 : H 마트


오늘 저녁에는 친척 어른 댁에 방문해야 하니 빈 손으로 갈 수 없지요. 겸사겸사 장도 볼 겸 해서 H 마트에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영사관을 기준으로 북쪽에는 린우드의 H 마트가, 남쪽으로는 페더럴웨이의 H 마트가 규모가 큰 편인데, 페더럴웨이 쪽이 가는 길목이므로 남쪽으로 방향을 잡기로 하였습니다. 


이 날 비가 줄기차게 내려 길이 많이 막혔지요. 고속도로로 이동하는 데도 예상보다 50% 정도는 시간이 더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비가 오거나 해서 길이 막힐 경우에는 고속도로가 반드시 더 빠른 건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H 마트에 도착해 보니 날이 저문 데다가 비구름이 많아서 어둑어둑합니다. 거의 밤 같은 분위기네요. 화장실에 가 보니 비누로 손을 자주 씻으라는 포스터가 있네요. 근로자의 경우에 화장실에 가면 반드시 손을 씻을 후에 나가야 하는 법률도 있는 모양입니다. 미국에서는 기침을 할 때에 소매로 입을 가려서 침이 공중으로 튀지 않게끔 하는 게 매너라고 들었는데, 단순 매너 차원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공중보건 때문에 권장하는 사항이기도 한가 봅니다. 

 


H 마트에서는 온갖 제품들을 파네요. 신선한 야채나 과일, 쌀이나 고기류와 생선류, 그 외에 포장된 라면이라든가 반조리식품, 과자류, 심지어 냄비나 밥솥, 그릇 같은 것도 팝니다. 이불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 식품들도 많습니다. 가령 라면이라든가.....


매일 햇반이나 시리얼만 먹을 순 없겠죠. 여기에서 밥 지어 먹을 수 있게끔 쌀과 밥솥을 샀습니다. 


* 페더럴웨이 H 마트 위치




5. 친척 어른 댁 방문


친척 어른께 드릴 홍삼 제품을 구입하여 차에 싣고 가까이에 있는 친척 어른 댁으로 향합니다. 선물을 이 날 준비한 이유는 방문시점이 예상 외로 당겨져서 미리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초에는 미국 입국 후 어느 정도 정리가 된 후인 몇 주 후에 방문할 생각이었으나, 어제 친척 어른으로부터 '내일 친척 어른 댁의 온 가족이 모일 수 있으니 좀 이르긴 해도 내일 오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씀을 듣고는 오늘 방문하기로 약속을 드렸습니다.  


친척 어른 댁에 미국 입국 바로 다음 날 갈 것이라 생각했다면 인천공항에서 출국장 면세점에서라든가 기내 면세품 구매시에 홍삼 제품을 구매해도 좋았으련만, 당초에는 우리가 미국에 도착한 뒤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뒤에 방문할 예정이어서 미리 선물을 가져갈 필요는 없다고 여겼었지요. 짐이 많아 짐을 더 늘리기가 부담스러웠던 


댁에 도착하자, 친척 어른 댁의 온 가족이 모여 있었고 아마도 우리를 배려하셔서 그러셨겠지만 한국 음식 위주로(삼겹살과 상추쌈, 잡채 등등) 상을 차려 주셨습니다. 미국 삼겹살은 우리나라보다 약간 더 두툼한 느낌이네요. 식사 후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사촌들은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해 대화를 많이 하진 못했습니다. 물론 저 또한 영어에 능숙하진 않으니 원어민이라 할 만한 그 사촌들에게 대화를 많이 걸진 못했네요. 그래도 몇 마디 말을 주고받으며 친해졌습니다. 


대화를 통해 몇 가지 알게 된 것은, 워싱턴 주는 물이 맑아 정수기 같은 것 필요 없이 수도물을 그대로 마시는 경우가 많다는 것(다만, 오래된 집의 경우엔 배관이 낡아 배관 문제로 수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음), 인근 산악지대에는 스키장이 많다는 것, 일본 차 스바루(Subaru)를 '스브루'라고 부른다는 것, 워싱턴은 그래도 운전을 매너있게 하는 편이나 캘리포니아라든가 동부 쪽(가령 볼티모어)에서는 운전을 좀 더 험하고 매너없게 하는 경우들이 있다는 점 등등이네요. 


그리고 유틸리티(전기, 수도, 쓰레기 등) 관련하여 어떤 걸 사용하는지에 대한 참고자료로 사용할 수 있게 그 댁의 최근 고지서 한 세트를 샘플로 빌렸습니다. 이후 차량과 운전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들은 후 그 댁을 나섰습니다. 약간 늦게 그 댁에 도착한 터라 이미 늦은 시간이 되어 버렸네요. 다음에 또 찾아뵙기로 약속드리고 이 날은 이만 돌아왔습니다.


미국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워싱턴 주의 땅덩어리가 넓고 도시 간의 거리가 먼 데다가 낮이 짧은 계절이라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하루에 여러 가지 일을 하기가 쉽지 않네요. 딱히 게으름을 부린 것이 아님에도 하루 종일 움직인 것에 비해 몇 가지 못하고 하루가 저문다는 느낌을 받았던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