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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여행] 세인트 헬렌 산

미주가효 2020. 4. 28. 22:00




워싱턴 주에는 화산들이 여러 개 있습니다. 이 곳은 미국 서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지역이라 판과 판이 맞부딪혀 미국 내에서도 유독 화산이 많이 몰려 있는 지역입니다. 화산은 캐스케이드 산맥을 따라 캐나다에서 캘리포니아까지 주욱 이어지는데, 이를 캐스케이드 화산군(Cascade Volcanoes) 또는 캐스케이드 화산호(Cascade Volcanoes Arc)라고 부릅니다. 


* 참고 : 캐스케이드 화산군 (더보기 클릭)



이 중 가장 유명한 산은 세인트 헬렌 산입니다. 이 산은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화산은 아니지만, 가장 최근인 1980년에 대규모 분화를 한 적이 있기에 유명하지요. 그 분화로 산 윗부분 약 400미터 정도가 통째로 날아가 버릴 정도로 대규모 분화였다고 하지요. 그러고 보니 세인트 헬렌 화산의 80년 분화 날짜는 5월 18일입니다. 우리나라 광주에서 5.18이 발생했던 바로 그 날이네요. (하지만 시차 때문에 미국에서 5월 18일에는 한국에선 5월 19일이었을 겁니다. 엄밀히 말해 두 사건이 같은 날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겠지요.)


1980년의 화산 분화는 미국이 경험했던 유례없는 화산 분화였기에...... 이후 미국에서 각종 다큐멘터리나 영화에서 화산 분화가 언급될 땐 이 세인트 헬렌 산이 거의 빠지지 않는다고 하지요. 가령 90년대 말의 영화 <단테스 피크>도 세인트 헬렌 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 활화산을 구경하러 가 보기로 합니다. 




1. 점심거리 : 베티스 플레이스(Betty's Place)


* 가는 길

주간고속도로 5번 남쪽방향(I-5 S) 이용 : 63번 출구(Winlock, Toledo 방면)로 나옴

 나오자마자 좌회전하여 주도 505번(WA-505 E)으로 주행

→ 톨레도(Toledo)에 진입한 뒤 톨레도 고등학교(Toledo High School) 지나서 우측으로 식당 주차장 진입  



주차

야외주차장 있음. 무료 주차. 차량 약 10여대 주차 가능



영업시간 및 메뉴

오전 11시 ~ 오후 8시, 주 7일 영업(토, 일에도 영업)




이 식당이 위치한 톨레도 시는 세인트 헬렌 산 지역으로 가기 전의 마지막 도시(라기에는 마을....)입니다. 뭔가 준비할 게 있으면 여기서 준비해야 합니다. 마침 텍사코 주유소가 있어 주유를 하고 있는데, 길 맞은편에 햄버거 집이 하나 보이네요. 마침 점심때가 되기도 했으니 가 볼까요? 구글지도의 평점도 나쁘지 않네요. 





카운터 위에 적힌 것들은 메뉴판입니다. 햄버거 외에 샌드위치라든가 핫도그도 파는 것 같지만, 햄버거가 메인인 집인 듯하니 햄버거와 감자튀김, 콜라를 시켜 봅니다. 작은아이용으로 치킨 너겟도 잊으면 안 되겠죠. 그리고 아이들 요청에 따라 아이스크림도 2개 주문했습니다.



식당 건물과 야외주차장 사이에는 지붕은 있으나 벽면이 개방된 정자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가능하겠네요. 다만, 바로 옆에 흙바닥의 주차장이 있으니 흙먼지와 매연을 감당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본 햄버거라서 그런지 딱히 화려한 느낌은 아닙니다. 그래도 크게 비싼 느낌은 아니네요. 이렇게 또 한 끼를 때웁니다. 그런데 컵이...... 스티로폼 컵입니다. 뜨거운 음료를 담고도 손으로 잡기 편하게 하려고 스티로폼 컵을 쓰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환경 호르몬 걱정은 하지 않는 것일까요? ^^;;; 스티로폼 컵에 커피 마실 바에는 그냥 한국처럼 종이컵에 종이 홀더 끼워 마시는 게 좀더 마음 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2. 브릿지 뷰포인트(Bridge View Point)


* 가는 길

톨레도에서 주도 505번(WA-505 E)으로 주행

 주도 504번(WA-504 E, Spirit Lake Highway)로 우회전 후 주행 

→ 호프슈타트 크릭 브릿지(Hoffstadt Creek Bridge) 가기 전, 좌측으로 뷰포인트 주차장에 진입


** 톨레도까지 가는 길

주간고속도로 5번 남쪽방향(I-5 S) 이용 : 63번 출구(Winlock, Toledo 방면)로 나옴

 나오자마자 좌회전하여 주도 505번(WA-505 E)으로 주행



주차

야외주차장 있음. 무료 주차. 차량 약 30여대 주차 가능




브릿지 뷰포인트는 이름 그대로 다리를 보는 뷰포인트입니다. 호프슈타트 강(Hoffstadt Creek)에 있는 꽤 긴 다리(Hoffstadt Creek Bridge)를 보는 위치입니다. (호프슈타트라는 이름은 독일어인데..... 독일계 이민자들이 예전에 살았던가 봅니다.)


차에서 내려 보니 누군가 버리고 간 튜브형 음료 때문에 큰 개미들이 몰려 있습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안 되겠습니다. 




주차장 끝까지 가면 다리를 보입니다. 그 앞에는 간단한 설명을 적은 안내판들이 있네요.  





강물이 있는 계곡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라 시야를 가리는 것도 없어 시원시원한 느낌입니다. 




* 다리 위 전경 (더보기 클릭)


더보기


▲ 오르막 방향(위), 내리막방향(아래)




▲ 다리 옆 하천 방향(남쪽) 전경(위, 아래)




▲ 다리 옆 산 방향(북쪽) 전경(위, 아래)





3. 세인트 헬렌 산 포레스트 러닝 센터(Mt. St. Helens Forest Learning Center)


* 가는 길

주도 504번(WA-504 E, Spirit Lake Highway)로 주행 

→ 우측으로 러닝 센터 주차장에 진입 / 러닝 센터 닫혀 있으면 바로 옆 공터(Rest Area)에 주차




주차

(러닝 센터) 야외주차장 있음. 무료 주차. 차량 약 80여대 주차 가능

(길가 Rest Area) 야외주차장 있음. 무료 주차. 차량 약 10여대 주차 가능




이 곳, 포레스트 러닝 센터는 뷰포인트를 겸하는 곳입니다. 세인트 헬렌 산이 아주 멀리 보이기는 하나, 여기에서부터 뷰포인트들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지요.  




기념품 가게와 전시관이 있는 것 같은데, 5월 중순은 되어야 개장할 모양입니다. 입구가 막혀 있네요. (2020년은 6.1. 개장 예정입니다.)  





기념품 가게와 전시관이 있는 것 같은데, 5월 중순은 되어야 개장할 모양입니다. 주차장 진입로가 차단되어 있습니다.  (2020년은 6.1. 개장 예정입니다.)  바로 이웃하여 Rest Area 조로 주차 가능한 공터가 조성되어 있으니 그 쪽에 차를 주차해 봅니다. Rest Area(공터) 쪽에는 포레스트 러닝 센터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나무계단이 있습니다. 





나무계단으로 내려오면, 헬리포트(헬리콥터 이착륙장)가 있는 잔디밭이 나오고, 그 너머가 포레스트 러닝 센터의 주차장입니다. 





뷰포인트는 주차장을 빙 둘러싼 절벽 쪽 외곽 지역들인데, 전망이 좋은 위치에는 벤치가 있다거나 안내판이 있어 금방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작은 언덕 위에도 뷰포인트가 있으니 올라가 봅니다. 







▲ 멀리 보이는 눈 덮인 하얀 산이 세인트 헬렌 산



강변에는 80년 화산 분화 때의 화산재들이 여전히 쌓여 있는 것 같습니다.








3. 엘크 록 뷰포인트(Elk Rock Viewpoint)


* 가는 길

주도 504번(WA-504 E, Spirit Lake Highway)로 주행 

→ 우측으로 뷰포인트 주차장에 진입




주차

야외주차장 있음. 무료 주차. 차량 약 20여대 주차 가능




엘크 록 뷰포인트(Elk Rock Viewpoint)는 도로변 휴게소(Rest Area) 같은 곳입니다. 아마 뷰포인트 간판이 없으면 그냥 지나칠 만한 그런 곳이네요.  




▲ 표지석 옆으로 보이는 세인트 헬렌 산(아래 사진)




앞서의 포레스트 러닝 센터보다 세인트 헬렌 산이 좀더 가깝게 보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멀게 보이는 편이죠. 화산의 분화구 화륜이 일부 파손되어 용암이 흘러나온 위치가 보이며, 80년 분화시 화산 앞쪽의 평평한 대지를 따라 강물 쪽으로 용암이나 화쇄류 등이 흘러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차량통행이 많지 않은 곳 - 특히 트럭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서 - 고요하고 한가롭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사람을 압도하는 느낌이라 아무 생각 없이 산을 바라보게 됩니다. 





문득 정신차리고 이젠 가야지 싶다가도 한번 더 돌아보게 됩니다. 




▲ 산 오른쪽에 보이는 호수는 캐슬 호수(Castle Lake)임





5. 캐슬 레이크 뷰포인트(Castle Lake Viewpoint)


* 가는 길

주도 504번(WA-504 E, Spirit Lake Highway)로 주행 

→ 우측으로 뷰포인트 주차장에 진입



주차

야외주차장 있음. 무료 주차. 차량 약 35대 주차 가능




캐슬 레이크 뷰포인트는 세인트 헬렌 산 옆의 캐슬 호(Castle Lake)를 마주하는 위치의 뷰포인트입니다. 



▲ 표지석 옆으로 보이는 세인트 헬렌 산



이 뷰포인트에는 주차장 앞에 짧은 산책코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이 풀 덮인 완만한 경사지역인 관계로 개를 데리고 멀리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분화구의 화륜 중 함몰 부분이 눈에 잘 들어옵니다. 






세인트 헬렌 산 양쪽으로 캐슬 호(Castle Lake)와 콜드 워터 호(Cold Water Lake)도 보입니다. 



▲ 산 오른쪽이 캐슬 호, 오른쪽이 콜드 워터 호(위), 캐슬 호의 모습(중간), 콜드 워터 호의 모습(아래)



아이들은 마냥 즐겁습니다. 






6. 돌아가는 길


다소 늦게 출발한 데다가 중간중간의 뷰포인트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하여 해가 슬슬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올 때와 다른 경로로 가고자 고속도로를 타지 않을 예정이므로 가급적 해 떨어지기 전에 집 근처까지는 가고 싶네요. 존스턴 리지 관측소의 전망은 다음 번 방문의 즐거움으로 남겨 두고 이만 돌아갈까 합니다. 







길 주변에는 꽃이 피어 있는데, 아마도 야생 딸기 꽃인 것 같습니다. 신기하네요. 






자동차 주행 중에도 산 모습이 잘 나오는 구간들이 간간히 있습니다. 









'난시를 부르는 나무' 라고 우리 가족이 이름 붙인 나무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잘 보이는데, 약간 거리를 두고 보면 마치 눈에 난시가 온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나무였지요.




레이니어 산에 가까운 오홉 호(Ohop Lake)입니다. 막 해가 떨어진 시점이네요. 어둠 속 호수라는 건 별로 멋지지 않지만, 맞은편에 주택들이 있어서 불빛이 물에 반사되니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 오홉 호(Ohop Lake)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