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차] 자녀 학교 등교 시도 ③(첫 등교)
오늘은 교육청 홈페이지에도 별다른 경보가 뜨지 않는군요. 정상적으로 등교하라는 의미입니다. 학교까지의 거리가 가까워 스쿨버스 대상이 되지 않을 정도이므로 걸어서 가도 되겠으나, 날도 춥고 아직 아이들도 낯설고 할 테니 한동안은 차로 데려다 주고 데려와야 할 것 같습니다.
학교 건물 안에 들어가서 교장선생님과 가볍게 인사를 한 뒤 담임선생님들과도 인사를 하였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큰 아이는 5학년(5th grade), 작은 아이는 3학년(3rd grade)이네요. 아내가 교장선생님에게 이야기할 것이 있다고 하자, 교장선생님은 지금은 등교 시간이라 바쁘니 시간이 된다면 9시 넘어서 이야기를 하자고 합니다.
두 아이가 담임선생님을 따라 각 반으로 이동하는데, 학부모도 따라와 달라고 합니다. 일단 아내는 큰 아이를 따라 가고, 저는 작은 아이를 따라 3학년 반으로 이동합니다. 반에서 선생님이 아이들 한 명, 한명과 저희 아이를 인사시킵니다. 아이는 한국처럼 반 앞에서 자기 소개를 해야 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런 걸 시키지는 않네요. 오히려 1:1 인사를 강조하는 게 개인을 중시하는 미국 특성 같습니다. 교실 내부의 느낌은 굉장히 자유로워서 마치 유치원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아이가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잠시 후 ESL 선생님이 오셔서 몇 마디 대화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구글 번역기를 켜고 제게 말씀하시기에 그냥 영어로 답했더니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합니다. 물론 당연히 잘 못 하지만, 약간 대화를 할 수 있으니 그냥 말로 하자고 했습니다. 번역기를 쓰면 시간도 더 걸리고 오역도 간혹 있어 좀 불편합니다. 말로 하자고 하면 학교나 관공서에서는 어짜피 저 쪽에서 제 영어실력에 맞춰서 말을 천천히 해 줍니다.
잠시 후 담임 선생님이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의사표현하는 법을 아이에게 전달해 달라고 하여 알려주었고, 화장실 위치를 담임 선생님과 함께 가서 확인하였습니다. 이후 수업이 진행되는 것 같아 슬쩍 자리를 피하였습니다.
아내는 이미 교장실 앞쪽으로 와 있네요. 아내와 함께 교장선생님을 만나 큰 아이 학년 다운에 대해 한 번 더 요청을 해 봅니다. 교장선생님은 한 번 고민해 보겠다면서 아이의 적응과정을 지켜보면서 우선 데이타를 수집해야 하니 금요일 정도까지 지켜본 뒤, 늦어도 월요일 경에는 follow up 하겠다고 합니다.
교장실을 나오니 행정실의 담당자께서 급식에 대해 설명을 해 줍니다. 식사는 강당 등으로도 쓰는 다목적실에서 이루어진다고 하고,
음식은 집에서 도시락을 싸 와도 되고, 학교에서 돈을 주고 사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돈을 주고 급식을 사 먹을 경우 현금으로 먹는 것도 가능은 한 듯하나, 아이들 학생 계정(acount)에 돈을 넣어 두고 매번 먹을 때마다 그 계정에서 돈이 빠져나가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니 그 방법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급식비는 한 번 먹을 때마다 중식은 2.7 달러입니다. (그런데 무려 조식이 가능하더군요.)
큰 아이와 작은 아이의 학생 번호(6자리 숫자)를 알려주었는데, 바로 등록을 해 보려 해도 잘못된 번호라고만 나옵니다. 담당자에게 번호 확인을 요청하자 담당자가 확인을 한 뒤에 아직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면서 적어도 24시간은 지나야 활성화가 되어 계정에 돈을 넣을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먼저 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요... ^^;
** 후일담 : 학생 계정에 급식비 충전
다음날 학부모 계정에 자녀들의 학생 ID를 추가한 뒤 돈을 각 100달러씩 충전하였습니다. 가끔 확인해 보니 돈이 조금씩 줄어드는 게 보이므로 잘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녀 학생 ID 연동 직후: 충전 금액 0>
<각 100달러 충전 후 약 2~3주 지난 후>